OhBoy! 053 <Mother of Nature>












제인 구달 | 김성균 | 이하나 | 고준희 | 세바스치앙 살가두
Jane Goodall [ Her Great Journey ]
Kim SungGyun [ The Ordinary Man ]
Lee Hana [ Back To Innocence ]
Go JoonHee [ Holiday Baby ]
Sebastião Salgado [ Gene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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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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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Anniversary! 18












반려, 가족의 탄생

나의 첫 독립은 스물아홉에 이루어졌다. 식구 많은 집 막내라는 이유로 가족의 품을 벗어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산 아래 볕 잘 드는 작은방을 구해 놓고 처음 몇 달은 소소하게 물건을 사 모으고, 내 집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퇴근하고 문을 열었을 때 캄캄하고 적막감이 감도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에 금세 외롭워졌다. 혼자가 익숙하지 않은 나에겐 낯 선 감정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경만 하려던 애견 샵에서 덜컥 고양이 한마리를 분양해버렸다. 귀여워서,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는 소리를 들어서, 적당히 외롭지 않고 덜 귀찮을 거 같은 생각이(물론 나의 착각이었지만) 들어서였다. 예쁘기만 했던 아기 고양이 시절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고 혼자여서 느꼈던 외로움은 사라졌지만,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고양이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말을 걸고, 때로는 귀찮은 존재라고 느끼며(무엇보다 계획에 없던 금전적 지출이 많아 힘들었다) 어느덧 빈 공간과 시간을 함께 채워가고 있었다. 언젠가 언니의 결혼 조건에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도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에는 피식하며 웃어넘겼는데, 지금은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소유와 주인의 개념을 넘어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온 몸으로 전해지는 따듯한 에너지가 팍팍한 삶 조차 견딜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 속 반려동물과의 반짝이는 한때를 기록하고 싶었다. 안락사 하기 직전에 만나 가족이 되기도, 독립 후 외로움을 견디려 만난 이도 있었다. 사연은 제각각 이지만 우리는 모두 어엿한 고양이의 집사로, 존재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느끼며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반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다.

노경민 / 1982년 생. 20대를 간호사로 보내고 현재는 작은 웨딩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정식으로 사진을 배운적은 없지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이 사진이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태어나 처음으로 원하는 방향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감각과 시력, 체력이 고갈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카메라를 잡고 싶다.












3일의 잔치로 사라질 500년 원시림














500년 숲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한 그루 나무가 뿌리내려 숲을 이루는 기적 같은 시간을
너무 쉽게 무너뜨리는 인간의 탐욕과 능력이란 것이 두렵고 참담합니다.
3일짜리 올림픽 경기를 위해 미래를 송두리째 잘라내고 있습니다.


녹색연합















5th Anniversary! 17











오, 보이! 오, 러브 러브 러브.

시간은 흐르고 많은 것들이 식어간다. 아직 식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많다. 5년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군인에서 복학생으로 복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변했고, 몇 명의 애인과 수많은 친구들과 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언제나 아기 같이 뽀얗던 말티즈 한이는 부모님의 고향 경상남도 남해에서 8살이 되던 해에 바다를 보며 눈을 감았고, 자고 일어나면 항상 겨드랑이 사이에서 몸을 말고 같이 잠을 자고 있던 샴고양이 동이는 쿤이를 만나 6마리의 새끼를 두고 오순도순 살고 있다. 정권은 한 번이 바뀌었고, 서울 용산에서 전라남도 진도까지 잊으면 안되는 지표들은 늘어만 갔다. 그리고 그렇게 오보이!가 5년이 되었다.

군대를 갓 전역했던 2010년 말에 오보이!를 처음 만났다. 엘리엇 스미스의 노래를 참 좋아하던 친구가 어느 날 “너를 위한 잡지야”라는 한마디와 함께 블로그 주소 하나를 보냈다. 그 블로그에는 아직 잊히지 않은 아날로그에 관한 글이 올라오고 있었고, 어느샌가 나는 그 담백하지만 명징한 문장들에 매료되어 버렸다. 그 후로 오늘까지, 오보이가 어떠한 맥락을 가지고 흘러왔는지, 그 모든 맥락을 관통하는 하나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구의 소년들과 함께 환경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무찌르는 환경 감시자 외계소년 위제트와 땅, 불, 바람, 물, 마음을 외치며 너도 나도 검지에 반지를 끼고 외치던 캡틴 플래닛을 보면서 자라났다. 아나바다 운동의 세대로 집에 있는 폐지와 안 입는 옷가지 그리고 책들을 나누고, 매주 학교 근처의 낙동강이나 가끔 우포 늪으로 가서 기다랗고 은색으로 빛나는 집게로 열심히 쓰레기를 주웠다. 그런 소년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커가면서 그러한 것들에 무뎌지게 되었다. 소년이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의례 그러한 것들에게 무신경해야 되는 것처럼 갑자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위제트도 캡틴 플래닛도, 은빛 집게도 없다. 이렇게 상실된 소년을 찾기 위해서는 꽤 굽은 길을 돌아와야 했다. 다시금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전에 사귀었던, 얼굴이 하얗고 생머리가 매력적이었던 전 애인이 “고기를 먹는 건 남의 살을 먹는 것 같아”라고 했던 말과 오보이! 이 두 가지가 나로 하여금 다시 소년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아직까지 발 벗고 나서서 무분별하게 나무를 베어내거나 고래의 꼬리를 잘라내는 작자들을 혼내러 갈 수는 없다. 나는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빨래를 할 때는 생분해되는 친환경 천연 세재를 사용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에서 유래된 성분을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용하려고 노력을 한다.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제품이라면 더욱이 좋겠다. 하루에 한 끼 이상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 지향적인 식단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웬만해서는 유기농으로 생산된 제품을 사려고 한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은 민소희가 그랬듯 얼굴에 점하나를 찍고 돌아왔다. 그래, 변화란 그런 것이다. 그 점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 점 하나만 찍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한다. 우리가 소년일 때 얼마나 지구를 사랑했는지를 기억해내야 한다. 포스터 물감으로 찡그린 표정의 지구를 그리면서 ‘지구야, 아프지마, 미안해’라고 쓰던 그 시절을 말이다.

하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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