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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매 년 북극에 얼음이 어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대서양에서 북극해로 유입되는 해수의 온도는 2천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발디딜 얼음이 필요한 북극곰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한 북극곰은 새끼와 함께 얼음을 찾아 9일 동안 400마일 이상 헤엄쳐 이동한 것이 발견됐는데 몸무게가 100파운드 이상 빠졌고 같이 이동한 새끼는 결국 숨졌다.

사진 / 노베르트 로징 사진집 <북극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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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1984년 ‘반공해운동협의회’로부터 시작되어 1993년 전국 8개 지역조직의 연합으로 창립된 환경운동연합은 현장성, 대중성,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국 및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진 환경단체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10만명의 회원과 50개 지역조직, 5개 전문기관, 5개 협력기관이 함께하고 있으며, 세계 3대 환경단체 네트워크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한국으로서 지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3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생명·평화·생태·참여를 새로운 가 치로 2014년 더욱 희망찬 새 2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www.kfem.or.kr




기후변화법 제정을 위한 우리의 큰 요구
‘빅애스크’


한국의 경우 2100년에는 지금보다 평균기온이 5.3℃가 올라,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렇듯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인 동시에 기후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책임도 있습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 대비 2010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128%에 이르러, 34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2050년까지의 장기 온실가스 감축을 법제화하기 위한 기후변화법 제정 ‘빅애스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빅애스크(Big Ask)는 ‘큰 요구’라는 뜻을 가진 ‘기후변화법 제정 운동’입니다. 2005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 많은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운동으로 국민들이 법을 만들고 지킴으로써 결국 ‘법이 기후를 지키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영국의 빅 애스크 운동에는 세계적인 대안 록 밴드인 라디오헤드가 참여했습니다. 이 밴드의 리드 보컬인 톰 요크는 “이 나라에서서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그러면서 지금 나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빅 애스크 운동에 함께하는 것을 생각해봐야한다”며 대중들의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법 제정 운동은 국민이 발의하는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2015년 3월까지 국민 10만 명의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전달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기후변화법 초안을 바탕으로 ‘2050년까지 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정부, 지자체, 산업계, 시민의 역할’을 담겨있는 법을 제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민들은 서명용지와 홈페이지(bigask.kr)를 통해 법안이 담아야 할 주요 내용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인 한국, 이제 지구는 우리의 큰 요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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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생명과 평화의 색깔 녹색. 녹색연합은 우리의 삶과 삶터를 이 녹색으로 바꾸고, 나아가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 세상을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다. 녹색연합의 관심은 크게 한반도의 생태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인간, 그리고 도시인들에게 쉽게 닿을 수 있는 생활 속 녹색 운동에 있다. 녹색연합은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1400킬로미터의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환경대탐사를 꾸준히 해 오며 백두대간에 대한 복원과 보전을 위한 ‘백두 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제도 개선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 백두대간과 함께 연안-해양, DMZ 등 한반도의 대표적인 3대 생태축을 중심으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의 야생동물 보호 역시 녹색연합의 주요 활동. 멸종 위기의 산양에 대한 연구와 조사 활동, 야생동물 밀렵 방지를 위한 캠페인 진행등이 그것이다. 또한 웅담 판매를 위한 곰사육에 반대하는 캠페인도 2005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동시에 서울 성곽 순례길 발굴이나 어린이 생태학교 개최 등을 통해 가까이 있지만 알지 못했던 자연과의 접점을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도시인의 감수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www.greenkorea.org


제주바다 속 ‘연산호’, 부디 사라지지 말아라

기상천외한 산호정원
이렇게 아름다운 연산호의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대부분 열대 바다 속 외국바다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사진 속 연산호의 모습은 바로 제주 강정마을 앞 바다의 모습입니다. 바다 속은 기차 모양의 긴 바위가 북서 방향으로 향하고, 암반 직벽을 따라 대규모 연산호 군락이 형형색색 존재하고 있습니다. 맨드라미 모양의 연산호는 몸집을 부풀려 분홍색 자태를 뽐내고, 황금빛 분홍빛 돌산호는 거센 해류에 촉수를 길게 뽑고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습니다. 관상용 아열대어종인 쏠배감펭은 두려움 없이 산호 밭을 헤집고 있습니다. 흡사 소나무를 닮은 각산호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제주바다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단일 면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개체수와 종다양성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이곳이 바로 제주 바다의 ‘산호 정원’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인 산호정원
2004년 문화재청은 바다 속에 서식하는 생물 군락지로는 최초로 섶섬, 문섬, 범섬 등 서귀포 해역(70,410,688㎡)과 화순항, 형제섬, 대정읍 등 송악산 해역(22,229,461㎡)을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했습니다. 이곳만의 독특한 연산호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자색수지맨드라미(Dendronephthya putteri), 둔한진총산호(Euplexaura crassa), 해송(Myriopathes japonica), 금빛나팔돌산호(Tubastrea coccinea) 등 이 일대에서 발견되는 다수의 산호들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CITES(국제적멸종위기종의국가간거래에관합협약)에 의해 국내외 보호종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천연기념물 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은 총 92,640,149㎡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면적을 자랑하며, 그 핵심이 바로 법환과 강정마을, 범섬 사이에 위치한 73.,800㎡ 크기의 ‘산호 정원(coral garden)’입니다.

멸종위기에 선 산호정원
그러나 ‘산호 정원’과 각종 산호충류는 그 가치가 알려지기도 전에 멸종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바로 ‘산호 정원’ 앞마당인 강정 앞바다에 건설되는 제주해군기지 때문입니다. 녹색연합은 2011년부터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연산호 군락지의 변화상을 조사해오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연산호 군락이 인공구조물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는지 조사합니다. 해상매립은 산호 군락을 직접적으로 파괴하고, 2킬로미터에 달하는 방파제는 물의 흐름을 바꿉니다. 공사 중에는 부유사가 지속적으로 산호 군락을 덮습니다. 오염물질과 공사로 인한 먼지들은 연산호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바다생물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최대 연산호 군락지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녹색연합은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며 연산호 보호를 위한 정부정책을 요구합니다. 녹색연합은 미래세대에게서 잠시 빌려온 자연을 잘 보전하여 전해주기 위해, 이웃생명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 연산호 모니터링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연산호 군락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산호 모니터링을 위한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녹색연합을 통해 연산호 보호활동 후원하기
www.greenkorea.org, member@greenkora.org, 02-745-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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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GROUPS


그린피스
그린피스(Greenpeace)는 1970년 결성된 반핵단체 ‘해일을 일으키지 말라 위원회(Don’t Make a Wave Committe)’를 모태로 하여 1971년 캐나다 밴쿠버 항구에 캐나다와 미국의 반전운동가, 사회사업가, 대학생, 언론인 등 12명의 환경보호운동가들이 모여 결성한 국제적인 환경보호 단체이다. 초기에는 핵실험 반대운동 위주였으나 현재에는 유전자조작 콩,옥수수, 포경 반대 등의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 환경단체 중의 하나이다. 그린피스는 전지구적인 환경문제와 그 원인들을 밝혀내기 위해 비폭력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독립적인 비영리 글로벌캠페인 단체이다. 그린피스의 목표는 모든 다양한 생명이 번영할 수 있도록 지구의 능력을 보존하는 것으로 환경보호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서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 www.greenpeace.org/korea/


2013년 인천항에 정박했던 레인보우워리어호의 선내에서 포즈를 취한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
그린피스에서 온 편지
그린피스의 국제사무총장인 쿠미 나이두씨가 오보이의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그가 몸담고 있는 그린피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신념, 그린피스의 활동과 지구를 위해 오보이 독자들에게 바라는 바를 얘기한 나이두의 메시지.


안녕하세요 오보이 독자 여러분,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사무총장 쿠미 나이두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1971년, 젊은이 몇 사람이 ‘그린피스’라는 녹색 깃발을 건 낡은 낚시배에 몸을 싣고 밴쿠버를 출발했습니다. 미국 군부가 알래스카의 작은 화산섬에서 벌이는 지하 핵실험에 반대하기 위해서였지요. 비록 미군의 방해로 도착하기도 전 기수를 돌려야 했지만, 이 사건이 대중의 폭발적 지지를 얻어 결국 핵실험은 중단되었습니다. 그 섬은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지요. 이 상징적 사건이 그린피스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그린피스(Greenpeace)는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창의적인 비폭력 행동으로 대응하는 국제 환경 단체입니다. 정부나 기업의 후원 없이 오로지 시민의 후원으로만 활동하는 그린피스는,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환경 범죄를 조사하고 폭로할 뿐 아니라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해당 정부와 기업이 이 대안을 선택하도록 촉구해 왔습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먼저 고대 캐나다 원주민 격언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나무를 베고 난 후에야, 마지막 강물이 더럽혀진 후에야, 마지막 물고기를 잡은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깨달을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저는 오늘날, 이 예언이 진정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깨닫지 못하는 와중에 우리는 세계의 벼랑 끝에 와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전 세계에 걸쳐 일상 생활을 깊숙히 바꾸고 있지요. 다음 세대를 언급할 것 없이, 이미 우리 세대에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딘가에서는 가뭄이 기승인 반면, 어딘가에서는 봄까지 폭설이 이어집니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합니다. 순록, 사슴, 여우, 북극곰 등 셀 수 없이 많은 동물과 새들이 달라진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터전을 떠나고, 본능적인 행동마저 바꿉니다. 진정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언제나 희망은 열정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에게 있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세상을 물려 주고 싶은 사람들. 인간보다 경제적 패러다임과 이윤이 우선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아는 사람들. 지구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린피스는 2011년 한국에서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희망’이라는 뜻을 가진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사호가 ‘희망에너지 투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와 싸울 때,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투쟁과 희생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진 한국에 대한 기억입니다. 우리는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그린피스의 행보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집어장치에 의한 대규모 참치 남획 문제는 그린피스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공해에서 조업중인 선망어선의 다이버가 가느다란 산소공급 튜브에 의지해 수중에서 참치몰이 작업을 하고 있다. 태평양의 참다랑어는 대규모 남획에 의해 95%이상이 사라졌다. 참치는 물론 상어, 가오리, 바다거북 등 다른 해양생물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는 집어장치에 의한 참치 남획은 바다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 Alex Hofford | Greenpeace




후쿠시마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윤호섭입니다. 저는 지난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초청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3주기를 맞아 진행된 ‘후쿠시마 증언자 여행(Bearing Witness Tour)’에 한국의 일반인 참가자 자격으로 다녀왔습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저는 원전 사고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상적인 것 같은 우리의 삶이 뭔가 크게 잘못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지요. 결국 저는 바로 가족 회의를 열고 우리 가족부터 에너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집 밖에서는 강연과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로 이어진 대형 원전 사고의 교훈을 전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햇빛천사 동글이’ 캐릭터를 만든 것도 그 일환이었지요.

이러한 활동 중에도 저는 후쿠시마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늘 귀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실망스럽게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정보는 투명하지 않았고, 제한적이었으며, 방사능 오염수 누출에 대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시인하는 등, 사고 수습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린피스에서 후쿠시마 3주기를 맞아 증언자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잊혀져 가는 재난의 증인이 되어달라는 부탁이었지요. 이번 증언자 여행에는 한국, 독일, 프랑스, 인도, 폴란드에서 온 일반인 참가자들과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는 곳의 시의원인 분, 원자력발전소 반대운동을 평생 해온 분도 있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는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면 어디나 비슷한 문제들로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하필 여행 기간 동안 도쿄와 후쿠시마 지역에 3-4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열의를 갖고 후쿠시마 현 내 사고 원전에서 4-50km 떨어진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다섯 분의 피해자 분들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을 만나며 저는 어린 아이들이 받는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컸습니다. 마음껏 산과 들에서 뛰어 놀지도 못하고, 아버지와 할머니와 강제로 떨어져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우리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요?

여행 중 그린피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고농도오염지역(hot spot, 핫스팟)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후쿠시마 원전 30km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여전히 자연적 수준보다 수십 배 이상의 방사능이 측정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제염 작업 이후에 돌아오는 주민들에게 배상금 지급을 끊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 때에 제공받지 못했고, 정부에 기만을 당했으며, 고통을 받고 있고, 불확실함 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만났던 오카와라 씨의 말처럼 피난민들의 삶은 “어느 것 하나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100% 안전하다는 원전 사업자의 말을 믿었던 이들은 이제 국가로부터 버려졌다고 느낍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 잊혀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피해자들은 한국의 가족, 친구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만나면서 만약 한국에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우리가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를 상상할 수 있었지요. 우리 역시 정확한 정보를 제 때에 제공받지 못할 것이며, 피해는 온전히 시민들몫으로 남겨질 것입니다. 일상의 행복은 모두 파괴되고,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잊혀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디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저는 묻고싶습니다. 만약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그 때 원자력발전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나요?” 이번에 만난 60대의 오카와라 씨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반핵 공부 모임도 하고 사회 운동에도 참여했지만 바쁜 삶 때문에 지속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한 때는 구소련의 기술적인 문제로만 생각하며 일본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리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일이라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자신이 후회된다는 그의 말에, 저는 저와 우리 모두를 대입해 봅니다. / 윤호섭


윤호섭(1943~) 명예교수는 국내 그래픽디자인 1세대 디자이너로 70~80년대에 88올림픽, 펩시콜라 한글로고 디자인 등의 대중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982년부터 2008년 2월까지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재직, 매년 인사동 거리에서 진행되는 녹색 티셔츠 퍼포먼스를 통해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로 알려진 생태주의 예술가이자 교육자이다. www.greencanvas.com


Contaminated Landscape in Tsushima
Radiation levels 52 to 238 times above normal. The normal rate before the Fukushima nuclear disaster was 0.08 microsieverts an hour. Traffic lights and street lanterns light the 114 road as it curves off towards the exclusion zone at Tsushima, a village nestled between mountains in a beautiful green valley in the district of Namie. After the disaster at the Fukushima Daiichi power plant, winds blew radioactive contamination directly towards Namie for three days, exposing its citizens to high levels of radiation. No one was warned. Thousands of the village’s inhabitants have now been evacuated and are living in temporary homes in Nihonmatsu. Whether they will be able to return to their villages remains an open question.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지만 이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평상시의 52배에서 238배에 달한다. 어쩌면 이 비극의 현장에 살던 주민들이 돌아오는 건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후쿠시마 인근 쓰시마의 풍경 2011년 11월 1일 Contaminated Landscape in Tsushima © Robert Knoth / Greenpeace | 후쿠시마 생존자의 증언을 듣고 있는 윤호섭 교수 사진 2014년 2월 19일 Professor Yoon during Speech in Kazo City © Alex Yallop / Greenpeace












이타적 식탁 046 <침채샐러드와 블루치즈 소스의 수리취 옹심이>













음식 중 가장 으뜸은 역시 제 계절에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닐까요. 오가닉푸드도, 로컬푸드도 온갖 이름이 붙여진 수많은 좋은 음식들이 있지만 제철음식만큼 몸에도 좋고 먹기에도 신나는 음식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철음식은 단순한 열량과 영양을 섭취한다기보다 시간과 계절과 자연을 먹는, 사치스러운 기분이 들게 하는 음식입니다. 진정한 “리미티드 에디션” 이니까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색상이 아름다운 사진 속 침채 샐러드는 고춧가루가 들어오기 전 김치를 부르던 말로 백김치처럼 절인 제주도에서만 나는 보르도무, 콜라비, 참외, 래디쉬 등 다양한 ‘무’로 만든 샐러드다. 수리취 옹심이는 귀한 나물인 수리취 대신 온갖 종류의 나물로 대체할 수 있다. 뇨끼를 만들듯이 감자를 삶고 밀가루와 함께 반죽하면서 삶아서 다진 나물을 넣고 섞으면 된다. 냉이, 달래, 어린 쑥 뭐든 잘 어울리는데 좀 더 색다르고 풍부한 향을 원한다면 이 나물들을 전부 섞어서 옹심이를 만들어 보아도 좋다. 다양한 식감을 위해 찹쌀가루를 익반죽한 부드러운 새알심과 수리취의 거친 결이 살아있는 감자옹심이를 섞었다.

감자 4개, 밀가루 1/4컵, 준비한 봄나물 한 줌, 찹쌀가루, 양파, 블루치즈나 고르곤졸라치즈, 생크림, 소금, 후추, 파마자노 치즈

1. 감자는 껍질채 삶는다. 껍질채 삶아야 감자에 수분이 많이 스며들지 않고, 그래야 밀가루를 많이 쓸 필요가 없어진다. 밀가루는 감자반죽의 물기를 없앨 정도로만 최소한 사용하는 게 맛있는 옹심이를 만드는 비결이다. 뇨끼를 만들 때도 똑같다. 뜨거운 상태의 감자와 삶아서 다진 나물, 밀가루를 섞어 옹심이를 만든다. /

2.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단팥죽에 넣는 것 같은 새알심을 만든다. 찹쌀새알심을 넣으면 옹심이와 식감이 대비되어 더 흥미로운 한 접시를 만들 수 있지만 생략해도 상관없다. /

3. 옹심이를 끓는 물에 넣고 익힌다. 물 위로 올라오면 바로 건져내야한다. 나중에 소스와 함께 한번 더 불 위에서 볶아줄 것이기 때문 에 너무 많이 삶으면 흐물흐물해지니 유의할 것. /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를 살짝 볶아준다. 블루 치즈나 고르곤졸라 치즈 조금, 생크림을 붓고 소스를 만든다. 진득한 느낌으로 끓어오르면 준비해두었던 옹심이와 새알심을 넣고 한번 휙 섞어준다. 접시에 옮기고 그 위에 파마자노치즈를 갈아 올려준다.


* 이번 달 이타적 식탁은 이주희가 키친플로스의 셰프 토니유에게 레시피를 받아 정리 했습니다.

이주희 catail.egloos.com

이주희는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로 catail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음식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책인 ‘이기적 식탁’에 이어 ‘이기적’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이기적 고양이’를 출판했다.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환경,유기동물,유기 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이타적 식탁은 지구와 환경을 위하고 동물복지와 건강을 생각하는 채식레시피 소개 칼럽입니다.



키친 플로스 (Kitchen Flos)
한국의 사찰 음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들과 전통 발효장으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 메뉴판을 가득 채운 생경하기도 하고 친근하기도 한 수많은 제철 식재료가 유혹적이며 그 재료들을 조합해 완성한 한 그릇, 한 그릇이 건강하고 아름답고 무엇보다 맛있다.

키친 플로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46 드림빌딩 2층
TEL 02-545-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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